법성게
이름도 모양도 없어 온갖 것이 끊어진다.
아무도 나를 모르는 낯선 동네에 처음 갔을 때 이상하게 숨이 트인 적이 있습니다. 나를 설명하던 말들이 잠깐 따라오지 못한 자리였습니다. 이름도 모양도 붙지 않는 자리가 있다는 것을 이 구절이 알려 줍니다. 나를 두른 설명이 답답한 날에는 그런 자리를 떠올려 봐도 좋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