천수경
내가 이제 듣고 보아 지니게 되었으니
듣고 본 데서 그치지 않고 몸에 지니겠다는 말입니다. 같은 찌개를 여러 번 끓이다 보면 어느 날부터 계량 없이 손이 맞춥니다. 읽어서 아는 것과 손에 밴 것 사이에는 그만한 거리가 있습니다. 한 획씩 옮겨 쓰는 동안 문장은 그 거리를 건너옵니다.